광화문 촛불집회 (사진=방송캡쳐)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교과서 들고 퇴진하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은 역사 국정교과서를 촛불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교과서 들고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 대변인은 “교육부가 국정화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준식 장관은 ‘결정된 바 없다’며 정정했지만, 그동안의 강경 태도에서 한 발 물러나 퇴로를 모색하는 기류는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와중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국정교과서 강행의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하는데, 교육부의 항명인지, 청와대와 짠 출구전략인지 국민들은 관심 없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박근혜 정부가 만든 역사 국정교과서로 우리 아들딸이 역사를 배우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최근 이루어진 법원의 판결에 따라 공개된 역사 교과서의 편찬기준을 보면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일’로 규정했다. 헌법에 천명된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일제 강점기 시대의 국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또한 이전 교육과정의 집필기준에 명시되어 있던 ‘친일파 청산 노력’이 이번에는 ‘친일 청산 노력과 한계’로 바뀌면서, 친일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익히 예상한 바와 같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미화는 더욱 노골화되었다. 정부 주도의 경제 개발 계획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새마을 운동이 최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되어 있다. 이전 집필기준에는 없던 내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편찬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국정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이자, 교학사 교과서 시즌2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박근혜 대통령, 역사 국정교과서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라”라고 경고했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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