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조류주의보 450일…전국 22곳 하천·호수 발생일의 27% 차지, 가장 많아

여름철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녹조'로 몸살을 앓는 충청권 식수원 대청호에서 지난 10년간 전국의 하천과 호수 중 녹조 발생이 가장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의 수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동안 조류경보제를 시행하는 전국 하천과 호수 22곳에서 발령된 조류주의보 발령 일수는 1천689일이었는데 대청호가 26.6% 450일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영천호가 263일, 경기도 팔당호가 189일, 전북 용담호가 139일, 대구 공산댐 111일 순이었다.

대청호에서 조류주의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회남수역이 376일로 가장 길었고 추동수역이 269일, 문의수역이 199일 순이었다.

2012년에는 1년동안 81일을 기록, 가장 오랜 기간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청호는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조류 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여름철 녹조로 인한 수질악화가 다른 어느 곳보다 심각한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물순환 장치(수차)와 수초재배 섬 등 인공장비를 설치하고 조류 제거 선박도 배치해 운영했다.

환경단체와 손잡고 수질 오염원인 쓰레기 수거작업도 주기적으로 벌였지만 별 도움은 안 됐다.

올해도 회남수역 64일, 추동수역 84일, 문의수역 91일의 조류 주의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녹조 라떼' 현상은 여전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금강 중간에 있는 대청호는 상류에 농경지 등 다양한 오염원이 존재하고 용처럼 굽어지는 부분이 많아 물 흐름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 다른 지역보다 여름철이면 녹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류 주의보는 2회 연속 측정해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가 지속하면 내려진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 조류 예보제가 운영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