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예수 (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이정현 대표는 홍정길 원로 목사의 하야 호소문을 읽고 깊이 묵상하길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24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예수’ 비유 발언과 관련해 이 같이 비판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정현 대표는 “예수를 팔아먹는 유다가 되라는 것이냐? 베드로가 되라는 것이냐”면서 민심을 거역하고 대통령을 옹위했다.

이에 금 대변인은 “우리 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선 ‘보수세력을, 집권여당을 어떻게 보고 감히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비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정현 대표를 향해 “박근혜교 사이비신도 같다”고 말한 바 있지만, 우리는 이 대표가 사이비가 아니라 박근혜교의 충실한 신도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처럼 여기는 것은 이정현 대표의 종교적 자유라는 지적이다.

이어 “하지만 종교적 자유에 충실한 이 대표가 집권여당을, 보수 세력을 대변할 정치적 자격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러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 홍정길 원로 목사의 하야 호소문을 이 대표도 읽고 깊이 묵상하길 권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여 년간 북한동포를 도우면서도 북한 체제를 비판해 온 홍 목사는 북측 인사에게 “민주화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국가 최고 책임자라 할지라도 잘못했으면 감옥 가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던 일화를 전하며 “이 나라를 농단하고 당신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운 모든 사악한 세력들과 함께 무너지십시오. 이것이 대통령께서 짧은 시간에 실수를 회복하실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금 대변인은 “오늘 우리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홍 목사의 글 속에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이야 말로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화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민주화를 위한 도정 앞에는 진보와 중도, 보수도 따로 없다. 여야도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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