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대학가의 동맹휴업이 확산될 조짐이다. 전국 주요 대학 학생이 동맹휴업 의사를 내비치면서 다음달 초 대규모 휴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서울대 등 8개 대학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요구하며 동맹휴업을 한 이후 8년 만이다.

24일 1500여곳의 시민단체 모임인 ‘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숙명여대 성공회대 전주교대 제주교대 등이 25일 동맹휴업을 한다. 숙명여대는 지난 18일부터 4일간 학생 투표를 거쳐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했다. 김성은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3시 동맹휴업 선포식을 열고 교내 행진 뒤 광화문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30일)와 가톨릭대(12월1일) 학생들도 동맹휴업에 참여한다.

각 대학 학생들이 연대해 동맹휴업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전국 60여개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대학생 시국회의’는 다음달 초 대학 대부분이 동맹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국회의 공동대표인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지방에 있는 대학도 12월 1~2일 함께 동맹휴업을 하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