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 농가 393곳 이동제한…철새도래지 등 방역 강화

강원도가 원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지 주변 이동제한 구역 가금류 사육농가를 정밀 예찰한 결과 확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호저면 대덕리 섬강 일원 등 수리부엉이 폐사체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 시료 채취 지역 반경 10㎞ 이내 393개 가금류 사육농가 112만408마리의 닭 등을 정밀 예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도는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수리부엉이 시료 검사결과 H6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즉시 반경 10㎞를 관리지역으로 설정, 이동제한을 시행하고 정밀 예찰했다.

강원대학교 야생구조센터는 지난 5일 수리부엉이를 구조해 치료 중 폐사하자 16일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지역은 2004년 2월 14일 야생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8) 바이러스 검출 지역과 인접한 곳이다.

도는 부엉이 구조 시점에서 이동제한 해제기준인 2주가 이미 지났고, 이 기간 의심 개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최고 우려 단계는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AI 방역대책으로 주 2회 시행하던 소독을 주 1회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이달 초 전남 해남에서 시작한 AI가 22일 경기 포천군에서 의심농가가 발생하는 등 경기 북부권까지 북상함에 따라 철새도래지 일제소독, 가금류 사육농가 예찰 및 소독을 강화한다.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에 있는 AI 의심농가는 철원군 경계와 불과 1㎞ 남짓 떨어져 있어 도내 AI 유입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도는 포천 신고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인 철원지역 가금류 농가 예찰을 강화했으며, 이동통제 초소 3개소와 거점소독장소 1개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2008년 춘천, 2014년 횡성에서 AI가 발생해 안심할 수 없다"며 "원주 관심 지역 등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와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예찰과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