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몰아친 24일 제주 한라산 고지대에 상고대가 활짝 피어났다.

상고대는 눈이 쌓이고 나무에 서리 등이 얼어붙어 연출하는 비경을 일컫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정상 백록담(해발 1천950m) 영하 9.8도, 윗세오름(〃 1천700m) 영하 7.9도, 진달래밭(〃 1천500m) 영하 6.3도, 성판악(〃 750m) 영하 0.7도를 각각 기록했다.

밤 사이 한라산에 눈발이 날려 진달래밭 등 고지대에는 1㎝가량 눈이 쌓였다.

지난해 11월 26일 가을 한라산에 첫 눈이 내린 것과 비교하면 이틀 앞선다.

나뭇가지에는 하얀 상고대가 피어나 등산객들을 유혹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개·서리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의 차가워진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산간에 1∼3㎝의 눈이 더 내리겠으며,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겠다"며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전 해상(남부·동부·우도 연안 제외)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