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前총장 등 전 보직교수 3명 주거지도 압수수색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22일 이화여대 등지를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이화여대 총장실과 입학처 사무실, 입시 참여 교수 연구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해 2015학년도 입시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와 별도로 최경희(54) 전 총장 등 관련자 집 3곳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주거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는 정씨에게 체육특기자 입시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부당한 특혜를 제공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중 상당수는 교육부의 이대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교육부는 18일 "이대가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해줬다.

정씨가 수업에 거의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을 인정해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남 전 처장은 2014년 10월18일 체육특기자 면접 당일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을 가지고 온 사실을 미리 알고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 도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과정에서 '총장께서 정유라 학생을 뽑으라고 했다'는 입학처장 진술을 입학처 직원들이 들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최 전 총장은 지시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학장은 작년 이대가 체육특기자 과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입학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까지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내 정씨 입학과 관련한 보은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를 토대로 교육부는 이대에 정씨의 입학 취소와 관련자들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총장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최 전 총장을 최씨 모녀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만간 최 전 총장과 정씨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보배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