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남성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모(35)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께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당시 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3년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다가 구체적 물증 부족과 진술 번복 등을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그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돼 구속됐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살인을 한 적이 없고 2003년 경찰 조사 때 인정한 (살인 관련) 내용을 스스로 꾸민 이야기"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신 부검 결과와 범행도구를 봤다는 진술 등 (김씨의 살인을 입증할) 관련자가 많아 혐의를 밝히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지난 17일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32)씨에 대한 재심에서 "경찰·검찰 수사과정에서 한 최씨의 자백 동기와 경위를 수긍하기 어렵고 내용도 허위자백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최씨는 2001년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만기복역한 뒤 재심을 청구했다.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