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체육관 설명회장 만원…"내일부터 시작되는 논술·구술면접에 집중을"

대입 수학능력시험 바로 다음날인 18일 대형 입시학원이 개최한 입시설명회는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만원을 이뤘다.

종로학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대형 입시 학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장에는 학부모와 학생 8천여명이 빼곡하게 자리했고, 강사가 잘 보이는 위치에서 설명을 듣기 위해 서있는 이들로 설명회장 통로도 붐볐다.

입시설명회 시작 전 학원 측에서 제공한 입시 전략 자료집을 받으려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체육관 입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설명회가 이미 시작한 뒤에도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꾸준히 설명회장으로 들어왔고,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한 설명회 자료집은 동이 났다.

참석자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학원 측에서 나눠준 자료집을 뒤적이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때로는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기도 했다.

설명회장 앞에서 판매하는 정시 대입 자료집은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갔고, 입시 컨설팅과 합격예측서비스, 구술면접 강좌 접수대에도 학부모들이 몰렸다.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이날 오전 가채점을 하면서 시험이 '불수능'이었음을 깨달은 탓인지 많은 학생들의 표정은 홀가분하다기 보다는 무거운 편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올해 수능이 많이 어려워져 백분위나 표준점수, 등급컷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변수가 많은 만큼 일단 수시에 집중해 내일부터 시작되는 논술·구술면접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시에서는 문과는 수학을, 이과는 영어를 잘 본 학생들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 두 과목은 평균 점수가 낮아 표준점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온 재수생 구정현(19·여)씨는 "여섯개 대학에 수시 지원을 해서 일단 수시전형에 올인할 것"이라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논술전형에 최선을 다한 뒤 결과가 나오면 정시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왔다는 박정현(45·여)씨는 "고3 딸이 가채점을 하고 크게 실망해 방에서 나오지 않아 혼자 나왔다"며 "다들 어려워했다고 하니 이럴 일수록 포기하지 말고 전략을 잘 세울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북구에서 온 이현정(43·여)씨는 "시험이 어려워서 등급컷이 가장 궁금했는데 여기서는 올해 여러 변수가 많아 성적표가 나와봐야 확실해진다고 하더라"라면서 "이따 저녁 때 열리는 다른 입시설명회에도 가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들 이상훈(18)군은 "정시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오늘 가채점 점수가 생각보다도 더 낮게 나왔다"면서 "이럴때일수록 정시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거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온 김정현(18)양은 "절대 실망하지 말고, 시험이 어려웠던 것은 모든 학생이 마찬가지라는 강사의 말에 힘이 났다"며 "아직 수시기회도 있으니 논술·면접에 힘써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날 오후 7시에는 강북 메가스터디 학원이, 19일 오후 2시에는 이투스가 진선여고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20일 오후 2시에는 유웨이중앙교육(강남구민회관), 김영일교육컨설팅(매헌기념관), 스카이에듀(진선여고), 대성학원(이화여대 대강당) 등이 한꺼번에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