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세면 가금류 농가 2년전 160만리 살처분 '악몽'

철새 분변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됐던 충남 천안 가금류 사육농가가 온종일 방역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말 동남구 풍세면 봉강천변에서 채취된 분변에서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신종' H5N6 AI가 검출된 데 이어 30여km가량 떨어진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오리 2만여 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기 때문이다.

18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2014년 1월 풍세면 일대 51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65만4천마리를 살처분하면서 가금류 농가에 148억6천6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지난 2004년 이후 10여년간 380여만 마리를 땅에 묻었다.

특히 풍세면은 모두 5차례에 걸쳐 3∼5년 간격으로 AI가 상습적으로 발생, 충남도 등으로부터 위험지역으로 분류돼있어 음성·진천군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음성군 맹동·용촌면 오리사육농가가 시 경계로부터 18km가량 떨어져 있다고 하지만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 풍세면 일대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시는 또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에서 H5N6형 AI가 확인되고, 전남 해남에서도 AI가 발견돼 산란계 4만여마리가 살처분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음성군의 경우 밤사이 예방 살처분 한 것으로 안다"며 "분변 바이러스가 언제 어느 때 퍼질지도 모를 일이어서 살포할 수 있는 모든 가축약품을 총동원해 순회소독을 하고 있고, 천안축협과 양계축협 차량도 모두 현장에 투입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