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상급단체 정권퇴진 총파업 결의는 처음

민주노총이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노동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17일 서울 정동 민노총 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 노동조합 역사에서 노조 상급단체가 정권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결의하기는 처음이다.

정부 추산 조합원 수가 64만명에 달하는 민노총이 총파업을 벌일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민노총은 "범국민적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가 국민의 명령으로 되고 있음에도,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꼼수와 술수로 버티고 있다"며 "버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 조사 요구에 불응하는 등 증거를 은폐하고 조작하는 시간을 벌고 있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강행 등 불법 통치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1월 30일 총파업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는 불법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직접 끌어내리기 위한 민중항쟁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하는 '국민저항권 행사의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30일 총파업을 '정치 총파업'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현행법상 불법파업이지만, 불법 권력이 민주노총의 정의로운 정치 총파업에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30일 서울과 전국 광역시·도별로 총파업 대회와 행진을 하고, 전 조합원이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남정수 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 산하 모든 산별노조 등이 전면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전국교직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등은 연가투쟁 등 형태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