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각종 이권을 챙기도록 지원하고 현안 보고와 인사 청탁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귀가했다.

최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10시께부터 이날 오전 5시 30분께까지 17시간 넘게 김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이권을 챙겨주는 데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2013년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된 김 전 차관은 현 정부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그는 최씨가 실질적으로 인사권과 운영권을 틀어쥔 K스포츠재단과 최씨 개인 회사 더블루K의 사업이 최씨 뜻대로 진행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최씨에게 체육 관련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개인적인 인사 청탁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 차은택(구속)씨의 은사인 김종덕 전 장관을 통해 K스포츠재단 설립, 운영 등 문체부 체육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이권이 걸린 사업을 끼워 넣으려 한 것으로 의심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문체부가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