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실세'로 알려진 윤후정(84) 명예총장이 16일 사퇴했다.

이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윤 명예총장이 명예총장직과 이화학당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공지했다.

윤 명예총장은 "유한한 인생이 영원하신 하나님 은총에 의해 평생을 이화여대에 봉직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이화에 생명과 빛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떠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이화여고와 이대 출신인 윤 명예총장은 1958년부터 40년간 이 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0년부터 1996년까지 10대 총장을 지냈다.

1996년 9월 명예총장으로 추대된 뒤 올해까지 20년간 직책을 유지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화학당 이사장도 맡았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에 따른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 사태에 이어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는 이 대학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은 윤 명예총장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윤 명예총장은 정씨에 대한 교육부의 특감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담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정씨 특혜 입학 등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여왔으며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