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48% "가사 공평히"…실제 분담하는 경우는 18% 그쳐
대학생 58%, 등록금 부모님·가족에 의존…여자가 장학금 더 많이 받아
부모 73% "자녀 대학교 이상 졸업해야"

한국인 가운데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로 감소하고, 미혼 남녀의 동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늘어나는 등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10명 중 7명은 외국인과 결혼하는 데 대해서도 개방적인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입양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소극·부정적인 태도가 늘어나고 있다.

학생과 부모 모두 4년제 대학 이상의 교육을 원하는 이들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이 넘는 부모가 자녀를 해외 유학을 보내고 싶어 했다.

◇ '기러기 가족' 20% 달해…"입양할 생각 없다" 40%로 증가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3세 이상 인구의 56.5%는 전반적으로 가족 관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는 남편의 71.3%가 부인에게 만족했지만, 부인은 남편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이 58.5%에 그쳤다.

'자기 부모와의 관계' 만족 비율은 63.9%였다.

남자(63.4%)와 여자(64.4%)가 비슷했다.

그러나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여자(46.7%)가 남자(57.4%)보다 10.7%포인트(p) 낮게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은 29.2%로 2008년(38.0%)보다 8.8%p 하락했다.

장남(맏며느리)과 사는 비율이 12.1%로 가장 높았지만 2008년(20.1%)에 비하면 반 토막이 났다.

장남 외 아들이 10.0%, 딸(사위) 7.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모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은 52.6%로 2년 전보다 2.4%p 늘었다.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은 47.4%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응답자의 45.5%는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30.8%에 그쳤다.

배우자나 미혼자녀와 떨어져 사는 가구가 19.4%에 달했다.

따로 사는 주된 이유는 직장(63.1%), 학업(28.9%) 순이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3.5%였다.

남자도 48.1%가 이에 공감했지만, 실제로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하는 남편은 17.8% 뿐이었다.

젊은 연령대일수록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국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9%)였다.

직업(28.9%)이나 외모(10.7%)를 고민하는 이들도 많았다.

청소년은 주로 친구·동료(44.4%)나 부모(24.1%)와 고민을 상담했다.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도 21.8%나 됐다.

여자 청소년은 어머니와 상담하는 비율이 23.7%로 높았고 남자 청소년은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이 25.1%에 달했다.

절반 가까운 국민(48.0%)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10년(40.5%) 이후 계속 증가세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75.8%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국민 66.1%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20대(76.6%)와 30대(76.2%)에서 응답비율이 높았다.

'결혼생활은 당사자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52.0%가 동의했지만 20대(45.3%)와 30대(49.8%)는 이 비율이 낮아 당사자와 관계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는 75.4%가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미혼 남자(68.3%)보다 미혼 여자(74.8%)가 '과도한 편'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82.3%)와 40대(79.9%)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1.9%였다.

2010년의 64.7%에서 많이 감소했다.

남자(56.3%)가 여자(47.5%)보다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했다.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3.1%로 나타나 증가세가 이어졌다.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비율(39.5%)은 40% 아래로 내려왔다.

국민 39.3%는 '입양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나 2년 전보다 6.7%p 늘었다.

입양을 원치 않는 이유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42.9%),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32.2%)' 순으로 많았다.

◇ 월급 500만원 이상 가구 65% "자녀 해외유학 원해"

중·고·대학생 절반 이상인 52.3%가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교생활 부문별로는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68.8%로 높았고, '소질과 적성개발' 만족도는 37.2%로 낮은 편이었다.

대학교(4년제 이상) 수준의 교육을 기대하는 비율이 학생(64.7%)과 부모(72.8%) 사이에서 모두 가장 높았다.

특히 부모가 대졸 이상일 때 자녀가 대학원까지 교육받기를 원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학 이상의 교육수준을 기대하는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학생 51.1%, 부모 46.7%)가 가장 많았다.

'능력과 소질 개발'(38.6%, 39.2%)은 그 뒤였다.

대학생의 58.0%가 등록금을 '부모님(가족)의 도움'에 의존해 마련했다.

그다음으로 장학금(24.7%), 대출(10.7%), 스스로 벌어서 마련(6.4%) 순이었다.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한 학생 비율은 300만원 미만 가구에서 30% 이상으로 높았다.

부모님(가족)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남자(60.1%)가 여자(55.4%)보다 높았고, 장학금은 여자(25.7%)가 남자(23.9%)보다 많이 받았다.

가구주의 65.3%는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부담 요인은 '학원비 등 보충 교육비'가 62.1%를 차지했고 '학교 납입금'은 30.0%였다.

본인이 원하는 단계까지 학교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이는 53.7%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남자(58.5%)와 비교하면 여자(49.2%)는 여전히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본인의 교육 기회에 충족하지 못한 가장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형편'(53.6%)이 가장 많이 꼽혔다.

본인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응답은 36.3%로 불일치(38.3%)보다 낮았다.

교육 정도가 높아질수록 일치 비율이 높아졌다.

대학원 졸업인 경우 71.0%가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에서 일치 비율이 62.3%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판매(58.3%), 농어업(54.3%), 기능노무직(55.2%)은 불일치도가 높았다.

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도는 29.1%로 나타나 2년 전보다 2.4%p 높아졌다.

어머니(40.9%)의 참여도가 아버지(16.9%)의 2배 이상이었다.

학부모의 57.4%는 여건이 허락된다는 가정하에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보내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2년 전보다 1.8%p 늘었다.

고소득자일수록 유학 희망 비율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65.3%로 나타났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