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을 웃도는 이상수온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참조기와 멸치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9월 참조기 어획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1% 급감한 2천990t에 그쳤다.

이 때문에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어획량도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참조기 어선이 9월이면 본격적인 조업에 나서지만, 9월 한반도 남부를 휩쓴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도~흑산도 해역의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여름철 폭염의 여파로 어획량이 급감한 어종도 있었다.

멸치는 남해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산란량이 줄어 어획량이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자어(새끼 멸치) 밀도가 ㎡당 1개체에 그쳤다.

전년 동월 ㎡당 120개체와 비교하면 거의 씨가 마른 수준이다.

이 밖에 갈치는 올 상반기 어린 물고기 남획으로 자원량이 감소해 어획이 부진했고, 오징어는 강원 연근해에서 어장이 형상되지 않으면서 어획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었다.

반면 청어는 동해 남부 근해에 서식에 적합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어획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6.4%나 늘어난 1천123t을 기록했다.

전갱이와 고등어는 대마난류 영향을 받는 제주도~서해 중남부 해역에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각각 91%, 55.5% 증가했다.

주요 어종의 어획 부진으로 9월 총 생산량은 8만6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고, 1~9월 누계 생산량도 14.7% 줄어든 58만1천t을 기록했다.

또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로 수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