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모 차움병원 원장 "VIP는 최순실 의미"
최순실, 귀국 전 공황장애 진단서 의뢰

'비선실세' 최순실(60·최서원)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64)씨가 드나들던 차병원그룹의 건강관리 전문인 차움병원의 진료기록에 '청''안가''대표' 등과 함께 'VIP'라는 용어도 30여회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5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VIP란 용어는 2014년 10월 진료기록부를 끝으로 더는 기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병원그룹은 최씨 자매의 일부 진료기록에 '청', '안가', 'VIP' 등의 표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VIP'는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동모 차움병원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순실의 진료를 담당하다 지금은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만 의사가 자리를 비워 다른 교수가 최씨를 대신 진료할 때 간호사가 환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김 교수님 VIP 손님이에요'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환자를 기억하기 위해 진료기록 구석에 표시해둔 걸로 감히 대통령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면서 "우리 병원에서 워낙 VIP라는 표현을 자주 쓰기도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만 원장은 이와 함께 최순실씨가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서를 떼어달라고 후배 의사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병원은 "김 원장이 공황장애 진단서를 부탁한 후배 의사는 만성피로 환자를 보는 의사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 원장이 누구의 부탁을 받고 진단서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 "오늘 오전 중으로 강남구 보건소가 관련 의료진 조사를 마무리 짓고 최종 조사 보고서를 보내오면 의료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이날 오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차움병원에서 최씨를 담당하다 녹십자의 건강관리병원 녹십자아이메드병원장으로 옮긴 김상만 의사가 박 대통령을 위해 주사제를 대리처방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강남구 보건소에 의료법 위반 행위가 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차움병원은 차병원그룹이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표방해 설립한 곳이다.

최씨 자매는 이곳을 즐겨 찾아 김상만 원장으로부터 비타민 주사 등의 영양 처방을 받았다.

김상만 원장은 2013년 8월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됐으며, 2014년 2월 차움병원을 퇴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김잔디 기자 sujin5@yna.co.kr,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