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유급휴가 일수가 전 세계 주요 28개국 중 꼴찌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전 세계 주요 28개국 9천424명의 유급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휴가 일수가 8일로 전 세계 평균인 20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인의 휴가 일수는 익스피디아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6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 다음으로 유급휴가를 적게 쓰는 나라는 일본으로 평균 10일이었으며, 말레이시아·태국·미국·멕시코가 12일로 그 뒤를 이었다.

주어지는 휴가 일수도 전 세계 평균이 1년 동안 25일의 휴가를 받았지만, 한국인은 15일로 차이가 있었다.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은 모두 1년 동안 유급휴가 30일을 받고 실제로 30일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한국인 300명을 대상으로 휴가를 쓰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를 조사했더니 '빡빡한 업무 일정과 대체 인력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4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배우자·연인·가족 등과 휴가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서'(30%), '휴가를 다 쓰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25%)가 이었다.

휴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중복응답)로는 한국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8%가 '업무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인 중 휴가 중 매일 1회 이상 업무를 확인한다는 사람은 88%로 나타나 전 세계 평균인 64%보다 높았다.

한국인 중 휴가사용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9%였으며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휴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2%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