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학생들 의사표현의 권리 있어…안전 보호에 최선"

서울시교육청이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에 장학사와 보건교사 등 30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서울교육청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의 많은 중고교 학생들이 여러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본청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장에 장학사와 보건교사를 파견한다"고밝혔다.

교육청은 민주시민교육과 소속 장학사 7명과 구급함을 지참한 체육청소년과 소속 보건교사 3명을 집회 현장에 보냈다.

이들은 집회 내내 학생들의 대열을 따라다니며 혹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 등에 대처한다.

교육청은 상황 파악과 유사시 대처를 위해 일반직 직원 20여 명도 시위 현장에 파견하고, 광화문에서 가까운 교육청 본관에 상황실도 설치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도 집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으며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들은 사회문제에 주체적으로 의사 표현을 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건강한 교육활동의 일환"이라면서도 "집회에서 학생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 "신문·방송과 기성세대의 어떤 주장도 모두 참고자료로 돌리고 오로지 자기 머리로 지금 벌어지는 정치적 소용돌이의 진위와 시비를 냉엄히 판단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광장에 나섰더라도 어떤 경우든 평화적 수단과 방법에만 호소해야 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폭력적인 상황에 들어가지 않도록 재차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