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예정된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이번 집회가 혹시라도 불법적인 집단행동이나 폭력사태로 변질돼 건전한 의견 개진의 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국정 운영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국은 북한의 핵 도발과 미사일 위협 등으로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로 세계 경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 경제도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2분여간 이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읽은 뒤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홍 장관과 김 장관도 “국회에 가야 한다”며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