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총책 등 14명 기소, 3명 수배, 고액 베팅 11명 입건

해외에 서버를 둔 수백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77억원을 챙긴 일당과 고액 베팅 회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외사부(김도형 부장검사)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장 개장 등)과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7명을 붙잡아 총책 A(47)씨 등 4명을 구속기소 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3명을 지명수배했다.

또 2억원 이상을 베팅한 회원 1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중국과 부산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 회원 1천여 명에게서 383억원을 베팅받아 7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당이득 77억원은 A씨와 사이트 관리자와 공동운영자들이 지분에 따라 나눠 가졌다.

이들은 축구, 야구 등 국내외 운동경기를 앞두고 특정 시점까지 돈을 걸도록 하고 승패를 맞춘 사람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베팅 상한액이 없어 한 번에 수백만원씩 거는 사람도 많았다.

대부분 높은 이자의 인터넷 대출을 받아 억대의 채무를 지면서 도박을 계속해 수억원의 손해를 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폰을 수시로 바꾸면서 주로 중국 메신저로 연락했으며, 수십 개의 인터넷 도매인 주소와 아이피 주소를 할당받아 단기간만 쓰고 교체하기도 했다.

사이트에 회원을 모집해주고 그 회원으로 인한 수익의 40%를 받는 사람인 '총판'들을 둬 회원 수를 불려 나갔다.

검찰은 A씨 등 주범들의 계좌와 재산을 광범위하게 추적한 결과 A씨 전처 여동생이 임차한 아파트에 있는 금고에서 5만원권 현금 4억105만원을 압수했다.

또 해당 아파트와 A씨가 전처 명의로 산 고급 외제승용차와 롤렉스 시계, 다른 공범들 소유 부동산에 대해 추징보전청구를 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