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학령인구 감소·정원 감축' 현실에 대학 경영난 해결책"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이 각별하다.

국내 재학생 입학 정원과 달리 국외 유학생은 정원 외로 관리된다.

이 때문에 유학생 모집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대학 경영 측면에서 큰 도움이다.

대학들은 파격적인 장학금을 혜택은 물론 기숙사 비용까지 지원하며 외국인 유학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천대학교는 모든 유학생의 입학금을 전액 면제하고 있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40%씩 감면하고, 기숙사 비용도 월 5만원씩 지원한다.

아주대는 신입생 경우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30%에서 100%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숙사 비용 혜택은 없지만, 신입생에 한해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 국제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은 한 학기에 3∼4차례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탐방할 기회와 여러 콘퍼런스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단국대는 성적에 따라 30%에서 100%까지 등록금을 감면하고, 기숙사 비용도 평점을 기준으로 최대 100%까지 지원하고 있다.

입실 공간 부족으로 기숙사에 배정받지 못한 유학생은 생활 지원비 명목으로 기숙사비(6개월 기준)의 80%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 수요를 늘리기 위해 학부까지 신설한 경우도 있다.

수원대학교는 지난 3월 지상 6층 규모 국제대학을 설립해 연기연예학과를 개설했다.

한류 스타들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학생들을 겨냥했다.

2017년도 1학기부터 시작하는 연기연예학과는 중국 유학생 80여 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수원대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라 신입생이 중국인 학생들로 한정됐지만, 향후 동남아시아 쪽으로 범위를 넓히고 이들을 교육할 전공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입학정원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은 대학 경영에 도움이 된다.

교육부가 내놓은 국내 대학교(전문대학·4년제) 입학정원 현황을 보면 2014년 54만9천여 명에서 2015년 52만9천여 명, 2016년 51만6천여 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4년제 대학교 관계자는 10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여러 금전적인 혜택을 주고 있지만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국내 수요만으로는 학교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대학 내 유학생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학교는 유학생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학점을 끝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국내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 수(전문대·4년제 등)는 10년 전인 2004년 1만6천여 명에서 2016년 10만4천여 명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