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연 500∼600건 발생…"전열기구 사용시 문어발 콘센트 지양"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초겨울 추위가 닥치자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한 농가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홀몸노인 A(83)씨가 숨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20여 분 만에 불을 껐지만, 거동이 불편해 미처 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안방 옆에 있던 화목 보일러가 과열돼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오후 의왕시 아파트에서는 온열 침대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고, 이틀 뒤인 6일 새벽 성남시 수정구 주택에서는 전기보일러 노후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집주인이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둘 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하마터면 큰불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10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00∼600건씩 난방기기로 인한 불이 나 10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 기준 540건의 난방기기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7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기기별로는 나무·목탄난로(71건)가 가장 많았고, 화목 보일러(57건), 전기장판(54건), 전기 히터·스토브(48건), 가정용 보일러(4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보일러 사용 전 안전점검을 받고, 난로 주변에는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며 "전열 기구의 경우 문어발 콘센트를 쓰지 말고, 전선이 꺾이지는 않았는지, 무거운 것을 올려두지는 않았는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k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