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요 기업 임원을 줄소환하고 있다. 최씨가 설립·운영을 주도하며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기금을 출연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9일 오전 김모 전 한진그룹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박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모 LG 부사장, 조모 CJ그룹 부사장, 신모 한화 상무, 박모 SK 전무를 조사했다. SK는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204억원) 현대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돈을 냈다. LG가 78억원, 한화 25억원, CJ 13억원, 한진은 10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은 두 재단에 돈을 낸 53개 기업 관계자를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퇴진 요구’ 의혹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