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건너는 제2영동고속도로 >  중부 내륙을 가로질러 서해안과 동해안을 이어주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11일 개통한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다. 사진은 9일 남한강대교 일대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남한강 건너는 제2영동고속도로 > 중부 내륙을 가로질러 서해안과 동해안을 이어주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11일 개통한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다. 사진은 9일 남한강대교 일대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11일 0시 개통…중부내륙 횡단 더 가까워진 서해안과 동해안

중부 내륙을 가로질러 서해안과 동해안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고속도로가 11일 개통한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과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다.

이날 0시에 개통하는 이 도로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영동고속도로 정체 해소,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개설됐다.

총연장 56.95㎞, 왕복 4차선의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2시간 4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중부내륙에서 원주, 강릉까지 최단거리로 연결한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이 도로를 시공사 측의 안내를 받아 미리 주행해봤다.

◇인천∼경기내륙∼원주∼강릉 '최단 경로'
광주∼원주 고속도로는 3개 분기점(JCT)과 7개 나들목(IC)을 이용해 진입할 수 있다.

중부고속도와 제2중부고속도로 동서울에서 곤지암IC로 가기 약 3㎞ 전에 광주JCT로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바로 연결되는 진입로가 없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는 성남IC로 나와 국도 3호선을 타면 쌍동JCT를 지나 약 2.5㎞를 가면 초월IC로 바로 진입한다.

중간에 신호등을 받지 않고 직진하면 된다.

성남IC에서 나와 국도 3호선을 타고 약 2㎞를 가다 대원JCT(성남∼ 장호원 신설 국도 3호선)로 진입하는 것만 유의하면 된다.

반대쪽 영동고속도로에는 만종JCT와 원주IC 사이 원주JCT에서 바꿔 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북여주IC로 나와 흥천이포 나들목에서 바로 옮겨 탈 수 있다.

다만 서원주IC는 12월 20일 개통한다.

이밖에 국지도 70·88·98호선, 지방도 349호선, 군도 7호선과도 연결된다.

영동고속도로 교통량 분산 이외에도 수도권 남동부, 강원도 혁신·기업도시 발전 촉진도 기대된다.

아울러 여주·원주권 골프장과 리조트 등 레저휴양시설 접근성이 좋아졌다.

휴게소는 광주·양평 2곳에 양방향 1곳씩 설치됐다.

하루 예상 교통량은 약 5만8천390∼6만8천810대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비교해 통행거리 15㎞, 통행시간 23분 단축(77분→54분) 효과가 있다.

◇ '그린하이웨이' 표방…터널·교량 86개
코스 전반이 구릉 지형이어서 눈에 띄는 굴곡이나 경사 없이 쭉 뻗어 있다.

터널 12개(13.189㎞), 교량 74개(10.196㎞)를 시공한 것도 직진성을 높인 듯하다.

'21세기형 그린 하이웨이'를 표방해 생태도로를 만들어 야생동물 서식과 이동을 고려했다고 운영사인 제이영동고속도로㈜ 측은 설명했다.

남한강 등 하천 통과 때에는 장치형 초기 빗물처리시설을 설치했다.

통행제한속도는 시속 100㎞. 콘크리트 포장이어서 아스콘 포장 도로보다 운행 소음이 조금 심한 편이다.

노면 곳곳에 세로로 빗물 배수 홈을 파 빗길 운행 안정성을 높였다.

양생이 끝나 굳은 표면을 깎아내는 그루빙(Grooving) 공법을 적용했다.

배수성을 높여 타이어와 노면 사이 수막현상을 막아 빗길 미끄럼을 줄이고 결빙 억제와 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

반면 자동차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빙판길과 비슷한 좌우 쏠림 현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아 개통 이후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

◇ 통행료 중간 정산 없이 통과…암행순찰차 '조심'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 시점에 맞춰 도로공사 운영 재정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 연계 구간에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원톨링)이 도입돼 민자도로 출구에서 중간 정산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없어졌다.

원톨링 시스템은 영상카메라로 이동 경로를 파악, 최종 목적지에서 통행료를 한꺼번에 계산하는 방식이다.

전 구간 통행료는 4천200원. 운영사가 4천500원을 신청했으나 국토교통부 검증과 협의 과정에서 300원이 감액됐다.

남한강교(길이 2.063㎞)를 비롯한 하천 통과 교량에 도로기상정보시스템(RWIS)을 설치해, 안개가 발생하면 도로전광표지(VMS)에 정보가 뜬다.

국내 12번째 민자고속도로로, 준공과 동시에 국가가 소유권을 갖되 16개 건설사가 설립한 제이영동고속도로㈜가 30년간 운영한 후 운영권을 국가에 넘긴다.

민자사업방식(BTO)으로 총 사업비 1조5천978억원을 투입해 2011년 11월부터 60개월간 공사를 벌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개통 초기 안전 확보를 위해 암행순찰차 등 경찰력을 집중 투입한다.

순찰차 4대(암행 2, 일반 2)를 투입하고 이동식 무인단속장비를 4개 지점에 운용한다.

긴급신고에 대비해 광주·여주·양평경찰서와 신속 출동 체계도 구축한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 심리를 사전에 억제하고자 경찰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운영사와 협조해 안전상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영동고속도로㈜ 박철 대표는 "합리적인 요금 책정해 국민 부담을 낮췄다"며 "더 편리하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