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고생 자유발언 (사진=영상캡처)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한 대구 여고생의 자유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대구 여고생이 발언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진행한 영상이 공개됐다.

발언대에 오른 학생은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함께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를 저버린 죄에 맞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평소 같으면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테지만 부당하고 처참한 현실을 보며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오늘 살아있는 역사책 속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은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 박근혜 정부의 실책들을 질타하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여러분, 그녀가 있을 때에도 국정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기는 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아니 박근혜씨야 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며 최순실씨는 이 모든 사건의 포문을 여는 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이다”며 “대통령은 주권자가 선사한 권력을 사사로운 감정으로 남발하고 남용했다. 이제는 남용한 권력에 대한 책임을 질 차례”라고 강조했다.

또한 발언 도중 학생은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현실을 보며 ‘이러려고 공부했나, 자괴감도 들고 괴로울 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주 대국민담화의 발언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학생은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돼지가 아니다”라며 “모든 잘못에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한다. 지지율이 5%인 판국에 당신의 사과는 먼저 당신이 하야했을 때 그 빛이 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은 발언이 끝난 뒤 “어제 저녁 발언문을 썼고 발언대에 오르기 전까지 외웠다”라고 덧붙였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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