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중복되는 행사나 회의를 30% 줄이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최근 부서별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컨설팅, 연수, 워크숍, 협의회 형태로 추진된 회의는 모두 278회로 집계됐다.

이는 주말 휴일을 제외하고는 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회의가 평일에는 하루 1회꼴로 이어진 셈이다.

부서별로는 학생지원과가 97회로 가장 많고, 교육과정과 64회, 교육안전과 57회, 창의진로과 32회, 체육건강과 28회 등이다.

작은 회의는 30∼40명이 참석하지만 큰 회의는 600∼700명이 한꺼번에 소집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유학기제 도입과 관련된 컨설팅이나 연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회의는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본청 업무 담당자와 학교 관계자의 피로감을 증가시키거나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과 연수, 워크숍 등은 서로 유사한 데다 중복돼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컨설팅의 경우 올해 49회에서 내년 21회로 38.8%(19회) 줄이기로 했다.

연수와 워크숍도 각각 25.9%와 21.3% 줄이기로 가닥을 잡았다.

도 교육청은 과도한 회의를 줄이는 것을 계기로 부서별 또는 부서 간 토론과 공유, 학습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일선 학교들이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고자 신학기 초인 내년 3월 한 달은 행사와 출장이 없는 달로 운영하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은 야간 자율학습 없는 달로 지정해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토론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민병희 교육감은 최근 2017년 주요 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라고 했지만 정작 도 교육청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가 관계중심의 생활교육을 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행사와 회의를 올해보다 30% 줄이고, 3월 한 달과 매주 수요일은 행사와 출장이 없는 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