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쪄 줄어든 남성호르몬이 운동하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든다.

통상 30대부터 시작, 매년 1% 안팎씩 감소한다.

비만도 남성호르몬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남성호르몬 감소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일으킨다.

체중 증가, 근육 감소, 골밀도 약화, 우울증, 성욕 감소 등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본 쓰쿠바대학 구마가이 히로시 교수팀은 운동해본 일이 없는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남성들에게 3개월 동안 1주 1~3회씩 40~60분간 조깅이나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시키며 남성호르몬 수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남성들의 경우 평균 15.4 나노몰(nanomole)이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운동 후에는 평균 18.1 나노몰로 늘었다.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늘었다.

운동을 같이한 정상체중 남성에 비해서는 평균치가 여전히 낮기는 했다.

연구팀은 비만그룹의 경우 운동을 통해 살이 조금 빠진 것이 호르몬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운동 기간이 짧고 감량된 체중의 양이 작다는 점에서 남성호르몬 증가는 주로 운동 덕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생리학회(APS)가 '종합 운동 생물학'을 주제로 최근 연 회의에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