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출신 등 변호인 선임…검찰, 입국시 체포방안 검토

'문화계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대상에 오른 차씨는 8일까지도 검찰 측에 정확한 귀국 일시나 출석 날짜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조계에 따르면 차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 측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으며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볼 때 이르면 그가 9일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차씨는 검사장 출신과 지청장 출신의 변호사 등을 선임해 검찰 소환과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비선 실세'로 거론되는 최순실(60·구속)씨와 가까운 사이로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1일 그와 관련된 회사 3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차씨 출석에 대비해 주변 인물 수사를 확대하며 차씨를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입국하면 체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7일 밤 차씨의 인맥이자 광고계 선배인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송씨는 차씨 측이 지난해 3월께부터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한 중견 광고업체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하는 등 회사를 강탈하려고 한 데에 가담한 혐의(공동강요) 등을 받고 있다.

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이자 차씨 측근인 김홍탁씨도 전날 소환돼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