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선 실세’의 해외 비자금 조성 수사에 들어갔다. 구속된 최순실 씨의 전남편(2014년 6월 이혼) 정윤회 씨가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불리던 아이카이스트를 통해 수백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170억원의 행방을 쫓고 있고 정윤회 씨와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동생인 정민회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아이카이스트 싱가포르법인장을 지냈다. 올초 아이카이스트의 영국 대체투자시장(AIM) 상장 작업에 관여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윤회 씨를 자신의 후원자라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아이카이스트의 AIM 상장은 분식회계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김 대표가 자본금 3억원으로 2011년 창업한 아이카이스트는 스마트 러닝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지며 창조경제의 모델로 주목받았다.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한국마사회, 대한승마협회 등 아홉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중국 칭다오에서 이날 밤 귀국한 차은택 씨를 인천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차씨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박동휘/박한신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