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내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뇌파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동내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뇌파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경남 산청군이 지난 10월 동의보감촌에서 열흘간 개최한 산청한방약초축제에는 전국에서 40만명 넘게 몰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식 집계한 인원으로 매일 군 인구(3만6000여명)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은 셈이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7일 “태풍 ‘차바’ 영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몰린 것은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문화·체험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라며 “산청군이 힐링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지리산 인접 지역이 힐링 투자자로 붐빈다”고 말했다.

대구시·울산시·충남도·경남도, 776조 웰니스시장 공략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웰니스(wellness)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해피니스(happiness)의 합성어로 관광 헬스케어 등 관련 분야 산업을 총칭해 웰니스산업으로 분류한다. 스탠퍼드 국제연구소는 세계 웰니스산업 시장규모가 2013년 4386억달러에서 내년에 6785억달러(약 775조864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내년까지 253억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 기반 헬스케어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료복합단지에 한국뇌연구원 등 15개 국책기관과 113개 의료기업을 유치해 사물인터넷 기반의 웰니스산업을 육성 중”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 시민은 식사부터 취침까지 어디서든 스마트 헬스케어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니스 기반 벤처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항노화산업에 2022년까지 5579억원을 투입해 10개 시·군에서 3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청 한방약초, 함양 산양삼, 거창 온천, 합천 휴(休)체험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한방 특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청군 금서면 평촌리 일대에는 174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15만8878㎡ 규모의 한방항노화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충청남도는 2017년까지 167억원을 들여 천안 성남면 용원리 2413㎡ 부지에 웰니스 스파 임상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가 주관하고 단국대, 단국대병원,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향후 의료·관광·뷰티 등과 연계해 충남을 세계적인 스파서비스 산업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2018년까지 시민 1만명으로부터 유전자를 기증받아 게놈을 해독한 결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한국인 게놈 표준 정보사업을 하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국민의 질병을 예측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웰니스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해 유비쿼터스 기술과 빅데이터, 웨어러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 첨단 정보기술(IT)과 결합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전국 종합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