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동명대 총장, 아시아 물류협력기구 창설 제안
오거돈 동명대 총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은 국제해사기구(IMO)와 터키 교통부가 공동 주최한 세계해양의 날 기념 국제세미나(IMO World Maritime Day Parallel Event 2016)에서 아시아 물류협력기구의 창설을 제안했다.

오 총장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5일 개최된 이 세미나에서 ‘항만의 경쟁과 협력(Should the ports compete or cooperate?)’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항만은 미래의 공동 성장을 위해 상호 경쟁하고 협력하는(Co-Opetition)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총장은 글로벌 공급사슬 관리체계가 정착되고 IMO를 중심으로 해운 및 항만의 환경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물류통합시장의 형성과 해운 및 항만의 환경문제를 공동으로 협의하고 추진할 수 있는 아시아 물류협력기구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아시아 항만들이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경쟁논리에 치우쳐 효율적인 역내 물류시스템의 구축과 친환경 항만 및 물류 정책의 개발 등을 논의할 계기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연합은 역내 물류통합시장을 형성하고 공동의 해운·항만 환경정책의 개발 및 추진을 통해 물류시장의 성장과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주장의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오 총장은 해수부장관으로 재직하던 2005년, 한중일 물류공동시장 형성을 위한 한중일 물류협력방안을 제안하고 이를 계기로 한중일 물류장관회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IMO와 공동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물류분야에서 상호 경쟁하고 상호 협력하는 대화와 정책의 장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총장의 아시아 물류협력기구 창설 제안은 세계해양의 날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각국 대표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개최국인 터키는 한국과의 해운 및 항만 분야 협력에 큰 관심을 가졌다.

세계해양의 날 기념 국제세미나는 4일부터 6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주요국 정부 대표 및 세계 해양분야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