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잡앤조이] "대졸인데, 연봉은 고졸이네"…'미생 신세' 2년제 전문대생
서울권역 전문대 이공계를 졸업한 A씨는 최근 편입을 결심했다. 졸업 후 취업하려고 했지만 초대졸 취준생을 채용하는 곳이 극히 드문 데다 고졸 수준의 연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2년만 더 공부하기로 했다. A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연봉도 달라질 뿐 아니라 지원할 수 있는 기업도 많기 때문에 편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 및 기업은 학벌과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 중심으로 채용하면서도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이나 ‘고교 졸업’으로 규정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2년제 초대졸자 취준생은 고졸 채용에서도 밀리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고졸 학력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96만원, 초대졸 230만원, 대졸자는 300만원이었다. 대졸자와 초대졸자는 직급체계가 다른 경우도 많다. A대기업은 초대졸자 신입은 5급 사원에서 시작하며 4년제 대졸자는 4급 사원부터다. 대학생활 2년 차이가 사회생활에서는 6년여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보통 4년제 대학졸업자가 대리로 승진하는 데 4년이 걸린다면 초대졸자는 근속하더라도 길면 10여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격차는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게 이 기업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초대졸자도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 인사담당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사진, 디자인 등의 분야는 초대졸로 들어가도 독자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정유진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