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성지 인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원불교계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원불교계 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3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우리의 눈앞에서 거짓말 같은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마주하며 2016년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게 나라이고 이게 국가인가를 우리는 지금 위정자들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떻게 최순실이라는 한 사람의 개인과 그를 둘러싼 사적 이익집단에 의해 이처럼 철저히 농락당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복무를 할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비선 실세 최순실과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의 친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무기체계로서 검증되지도 않은 사드를 성주·김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종교성지 인근에 일방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밀어붙이는 박근혜 정부의 속내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통령은 자신을 포함한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때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권좌에서 즉각 내려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kih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