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달라 요청"…차씨 이르면 내주 출석 관측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3일 오전 이 회사 김모(46)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수사본부에 새로 투입된 첨단범죄수사1부가 맡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포스코그룹 계열이던 포레카 지분 매입의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중소 광고업체 대표를 만나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씨의 '대부'로 알려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나서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세무조사하고 묻어버릴 수 있다"는 등 협박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송 전 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상대로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의 사실관계와 배후가 누구인지 등을 캐묻고 있다.

또 김씨 외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입찰 담당 직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 김 전 대표와 송 전 원장 자택,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남 나주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차씨는 현재 중국에 머무르며 귀국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을 통해 연락은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들어와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씨는 이르면 다음 주께 입국해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