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과 겨울 공존하는 한라산 >   1일 제주 한라산 영실기암 부근 나무에 상고대(서리꽃)가 하얗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날 새벽 한라산에는 올가을 첫눈이 약하게 내렸으며 첫 서리와 첫 얼음도 관측됐다. 연합뉴스
< 가을과 겨울 공존하는 한라산 > 1일 제주 한라산 영실기암 부근 나무에 상고대(서리꽃)가 하얗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날 새벽 한라산에는 올가을 첫눈이 약하게 내렸으며 첫 서리와 첫 얼음도 관측됐다. 연합뉴스
초겨울 추위가 몰아친 1일 제주 한라산의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올가을 첫눈과 얼음, 서리가 관측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첫서리는 지난해(10월 10일)보다 22일, 첫 얼음은 지난해(10월 29일)보다 3일 늦었다.

첫눈은 지난해(11월 1일)와 같은 날 관측됐으며, 진눈깨비가 약하게 내린 정도라 쌓이진 않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날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정상 백록담(해발 1천950m) 영하 4.8도, 윗세오름(〃 1천700m) 영하 4.1도, 진달래밭(〃 1천500m) 영하 2.4도 등 영하권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맞은 가운데 나뭇가지마다 하얀 상고대(서리꽃)가 피어나 등산객들을 유혹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개·서리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의 차가워진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등산객들은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늦가을 산행을 즐겼다.

경남 창원에서 온 등산객 박해자 씨는 "단풍을 보러 한라산에 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가을 끝자락에 한겨울 경치와 가을 풍경을 함께 보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3일까지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산행할 때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