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분야 마이스터고 경쟁률이 역대 최저로 내려앉았다.

1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조선 분야 기술 인력 육성을 위한 마이스터고(전문계 특성화고)인 거제공고와 삼천포공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원서 접수를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그 결과 조선기계과·조선전기과에 총 160명(일반·특별전형)을 뽑는 거제공고에는 모집 정원을 가까스로 넘긴 166명이 지원했다.

특히 지원 현황을 과별로 들여다보면 조선기계과는 사실상 처음으로 '미달'로 나타났다.

40명을 모집하는 조선전기과에는 61명이 지원했지만 120명을 뽑는 조선기계과에는 지원자가 105명에 그쳤다.

내년도 입학을 위한 거제공고 전체 경쟁률은 1.04대 1이다.

이는 거제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2010년 이후 최저다.

각 연도 경쟁률은 2010년 3.56대 1, 2011년 1.86대 1, 2012년 2.18대 1, 2013년 1.42대 1, 2014년 1.46대 1, 2015년 1.41대 1, 2016년 1.31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역대 최저로 내려앉은 건 삼천포공고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산업과·항공기계과 통합 전형으로 총 100명을 뽑는 삼천포공고에는 111명(정원외 모집 1명 별도)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11대 1이다.

경쟁률은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비교적 고공행진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

연도별 경쟁률은 2010년 3.06대 1, 2011년 2.21대 1, 2012년 2.34대 1, 2013년 2.86대 1, 2014년 2.47대 1, 2015년 1.54대 1, 2016년 1.61대 1이다.

이런 현상은 수주 절벽 등으로 위기를 겪는 조선업계의 불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제공고의 한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불황이라는 뉴스가 쏟아지다보니 지원이 준 것 같다"며 "예전에는 서울·경기·강원·전남 등 외지 학생들도 10여 명씩 지원했는데 올해는 2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전기과 입학을 희망한 학생들 가운데 정원을 초과한 인원은 조선기계과로 입학을 유도할 방침이어서 최종 미달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측은 "조선 산업이 전국적 불황을 타는 상황에서 조선 분야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진 것 같다"면서도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전문 직업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