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2010년) 수상자인 일본 홋카이도대학 아키라 스즈키(Akira Suzuki, 86) 교수는 31일 오후 한남대 특강에서 “자신의 연구가 작아 보이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끊임 없이 밀고 나가면 노벨상은 선물로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한남대가 서의필홀에서 ‘개교60주년 기념 세계석학 초청강연’에서 스즈키 교수는 ‘유익한 과학의 대표적인 예:유기붕소 짝지음 반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스즈키 교수는 “80세에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구를 했느냐”는 한남대 신소재공학과 학생의 질문에 “노벨상을 목표로 하지 않고 나의 연구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평생 연구를 이어갔다”고 답변했다.

또한 한국에서 과학을 하면 생계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참석자의 질문에 스즈키 교수는 “일본도 비슷하다”면서 “국가와 기업 등이 책임감을 갖고 과학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을 폭넓게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즈키 교수는 특히 “연구자와 학생 자신도 어려움을 피하지 말고 도전해서 이겨내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2차대전 직후 어려운 시절에 대학에 입학해 공부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스즈키 교수는 “일본은 석탄 외에 별다른 자원이 없고, 한국도 비슷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들은 독창적인 생각과 연구로 세계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성과물을 내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교수는 '스즈키 반응'을 발명한 화학자로 그의 나이 80세이던 2010년 미국의 리처드 헤크, 일본의 네기시 에이이치 교수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스즈키 반응은 현재 의약품 및 천연물 합성과 LCD, OLED, 유기트랜지스터, 유기태양전지 등의 전자소재 생산 공정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스즈키 교수는 11월 1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리는 제14차 첨단고분자 및 신소재 국제학술대회(ICFPAM)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한다.

이 국제학술대회는 한남대 이광섭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맡아 한남대 개교60주년을 기념해 대전으로 유치한 세계적인 저명 학술대회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