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성낙인 총장(사진)의 학교 운영에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31일 성 총장 임기 2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한 ‘2016년 총장 직무수행 정기평가’를 발표했다. 2000년 3월 이기준 당시 총장의 공약 이행도를 평가한 이후 16년 만이다. 전체 전임교수 2110명 가운데 99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교수들은 성 총장의 직무수행 능력 만족도(5점 만점)에 2.11점, 공약이행 전반에 대한 만족도에는 2.41점을 줬다. 교수들은 △창의적 글로벌 리더 양성 △연구인력 지원 개선과 연구비 확대 △대학 자율성 확보를 위한 법령 개정 등 성 총장이 내건 공약의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하지만 공약 이행 평가에서는 ‘다소 잘못 이행하고 있다’(2점대)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성 총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소통능력’(63.4%)을 꼽았다. 서울대의 최우선 과제로 ‘법인체제 안착’과 ‘총장 및 이사선출 제도 개선’ 등을 지적했다. 교수협의회는 “총장은 설문 결과에 따라 대학 자율성과 안정적 재정 확보를 위해 서울대 법인화법을 개정하고 대학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이사 및 총장 선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성 총장은 신임 이사 선출 방식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기존 이사진이 새 이사진을 선출하는 이른바 ‘셀프선임’ 방식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