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닷새 연속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6면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희세의 매국노, 파쑈(파쇼)독재무리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리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각계층의 투쟁이 전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남조선 언론들은 이것은 국민이 박근혜에게 완전히 등을 돌려댔음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지역적인 투쟁이 11월 12일의 민중총궐기를 계기로 봉기적 성격을 띠고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하였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국내외 각계층의 시국선언 상황을 전하면서 이번 시태에 대한 중국 신화통신, 미국 뉴욕타임스, 일본 도쿄신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보도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신문은 같은 면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박근혜는 2007년 당시 집권자였던 로무현(노무현)이 개헌론을 주장해 나서자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개헌을 반대했다"면서 "개헌과 관련한 그 어떤 일가견도 없이 단지 이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 실현에 써먹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 사회가 박근혜와 최순실에 대한 분노로 끓어번지고 있다"며 "최후의 '개헌' 카드마저 무용지물이 되면서 박근혜에게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의 앞에 놓여있는 것은 스스로 퇴진하느냐 아니면 항쟁으로 타도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960년 4월 인민봉기 때 리승만(이승만) 역도를 거꾸러뜨린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남조선 인민들의 반역 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선언운동에 세계 각지에 사는 해외동포들이 일제히 합세해 나섰다"며 "세계 50개 나라의 해외동포들은 이날 박근혜 역도의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명의의 시국 성명을 발표하고 인터네트(인터넷)를 통하여 그에 대한 대중적 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동포들은 지금 인터네트에 희대의 국정롱단(농단)사건 주모자들의 일거일동에 대한 자료들을 올리며 박근혜 탄핵을 위한 집회 등 다양한 형식의 투쟁에 적극 떨쳐나설 것을 다짐하는 글들을 이구동성으로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 파문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6일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고 첫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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