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청와대 경호 책임자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 책임자였던 원경환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경무관)과 김석열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총경)이 2014년 초 갑작스럽게 좌천된 배경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기에 청와대를 드나드는 최씨를 일선 경찰관들이 못 알아보고 검문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은 치안감 승진 코스로 통한다. 통상 2년 안팎 근무하지만 원 경무관(현 경기북부청 차장)은 1년2개월 만인 2014년 2월 인천아시안게임 기획단장으로 발령났다. 101단장 역시 경무관 승진이 유력한 자리지만 김 총경(현 화성동부경찰서장)은 2014년 1월 서울청 청문감사담당관으로 전보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당시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발령이 났다”며 “최씨 차량을 일선 경찰관들이 못 알아보고 검문 검색했다는 이유로 좌천됐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