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98.3%로 100% 육박, 충남 청양 41.9% 최저

우리나라에서 매장이 아닌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작년 처음 80%를 돌파했다.

사망자 5명 중 4명은 화장을 하는 셈인데, 1994년 화장 비율이 처음 20%를 넘어선 후 21년만에 4배가 됐다.

이는 우리나라 장례문화가 선진국처럼 완전히 화장중심으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도 전국 화장률이 80.8%로 최종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2005년 52.6%로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에 2011년 70%로 껑충 뛴데 이어 2012년 74%, 2013년 76.9%, 2014년 79.2%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2015년 성별 화장률은 남성 83.5%, 여성 77.5%로, 남성이 여성보다 6.0%p 높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91.9%, 10대 98.2%, 20대 96.6%, 30대 96.5%, 40대 95.7%, 50대 93.3% 등 60대 미만의 화장 비율은 94.5%였고, 60대 88.4%, 70대 79.2%, 80세 이상 72.8% 등 60대 이상의 화장률은 77.5%로 나타났다.

시도별 화장률은 부산이 90.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 90.9%, 인천 90.2%, 울산 88.1%, 경남 87.1%, 경기 86.2% 등 6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4.2%, 충남 65.6%, 전남 67.6%, 충북 68.3%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6.9%였으나, 비수도권은 76.8%로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이 비수도권보다 10.1%p 높았다.

2015년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화장률이 높은 곳은 경남 사천시(98.3%)였고, 경남 통영시 95.3%, 부산 동구 94.5%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충남 청양군 41.9%, 전남 장흥군 45.7%, 경북 영양군 47.6%, 경북 봉화군 47.9% 등은 화장률이 낮았다.

올해 10월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화장시설은 지난 9월 말 개원한 구미시추모공원을 포함해 총 58곳(화장로 총 335개)이다.

2015년말 기준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29만4천840건(1일 평균 819건)으로 2015년 사망자(27만5천895명) 중 화장한 사망자(22만2천895명, 1일 평균 619명)를 고려할 국내 화장시설은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별 차이로 경기도, 서울 등 화장수요보다 화장시설이 부족한 일부 지역주민은 화장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장거리 이동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조신행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우리나라 화장률은 연평균 약 3%포인트씩 증가해 선진국 수준인 80%를 넘어섰다"면서 "위생적인 관리와 간편한 절차, 저렴한 비용 등으로 화장률이 더 늘 것에 대비해 화장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화장로 증설 등 인프라를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1월부터 장례식장 이용자가 해당 시설 이용 전 장례용품의 품목별 가격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가격표를 영업장과 '장사정보시스템(e-하늘)'에 공개하도록 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법인묘지, 봉안시설 및 자연장지 등 사설장사시설까지 확대해 가격정보를 등록·게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