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안종범·최순실이 재단 설립·기금 모금 개입" 증언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7일 오후 2시 정현식(63)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정씨는 재단 설립 및 기금 모금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의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기금 횡령·유용 의혹 등을 규명해줄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재단 설립 경위와 최씨의 역할, 청와대 등 권력기관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정씨는 소환에 앞서 이날 한겨레신문과 만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 모금에 구체적으로 관여했다고 증언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올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하고 며칠 뒤 안 수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안 수석이 'SK 얘기는 어떻게 됐느냐'며 이것저것 물어왔다"고 전했다.

재단 관련 사업을 지시한 인물이 최씨였다는 증언도 했다.

공식 직함은 없었지만 재단 설립 때부터 '회장님'으로 불리며 재단 설립·운영을 지휘했다는 것이다.

SK로부터 기금 모금도 최씨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SK는 사업의 구체성 결여와 과도한 금액 등을 이유로 투자를 망설였고 최씨가 포기하라고 해 없던 일로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씨는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개인회사로 알려진 '비덱스포츠'와 관련해서도 "회장님(최씨) 지시로 비덱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 안 수석이나 최씨와 주고받은 통화·문자내역 등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