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트 리트리 "돈 아니라 열정 좇아야 성공하죠"
스웨덴 대표 가전회사인 일렉트로룩스에서 10년간 일하던 직원이 최고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며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20년 만에 5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대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제조회사가 됐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블루에어 이야기다.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벵트 리트리 대표(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엔지니어와 나 두 명으로 회사를 시작했는데 이제 직접고용만 350명, 판매인력을 포함하면 수천명 규모의 회사가 됐다”며 “최고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자는 비전을 임직원이 공유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5년 정도는 상상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을 그만두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다 보니 결국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직원 모두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모든 사람에게 청정공기를 제공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임직원이 그 목표를 따라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밝은 미래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쟁쟁한 가전회사 속에서 후발주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결과”라며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기 위해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판매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성공을 좇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트리 대표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열정을 좇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된다”며 “뇌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블루에어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 ‘블루에어 클래식 아이’와 공기 질 측정 모니터 ‘어웨어’를 이날 출시했다. 클래식 아이 시리즈는 이전보다 팬 기술을 향상시켜 청정공기 공급률을 20%가량 높였다고 블루에어는 설명했다. 공기 질 측정 모니터는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해 사용자가 그 결과를 모바일 기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리트리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더 많은 사람에게 더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겠다는 사명을 실현한 제품”이라며 “한국 소비자는 신기술 인지와 활용이 빠른 만큼 IoT 접목 제품에 대한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