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기 쇳조각 등 이물질 제거 못한 채 가동…정비 장기화 주범 추정

내부철판에서 미세한 구멍이 생겨 논란이 일었던 한빛원전 2호기의 증기발생기에서 오래 전부터 이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호기와 3호기의 증기발생기에서 발견된 쇳조각 등 이물질이 증기발생기의 잦은 고장과 가동중단의 원인으로 보이며, 정비 기간을 장기화시키는 주범으로 추정된다.

25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발전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제22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2호기 증기발생기에서 최대 길이 100㎜, 폭 7㎜에 이르는 쇳조각 등 이물질 8점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7점은 제거했지만 2.5㎜ 길이의 쇳조각은 제거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정비 기간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에서 이물질(쇳조각) 80여점이 발견돼 50여점을 제거했지만 나머지는 기술력 부족으로 제거할 수 없었다.

당시 한빛 3호기는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균열이 발생해 가동이 중지됐는데 이물질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결국 남은 이물질을 제거하지 못하고 6개월 넘게 정비한 뒤 재가동됐다.

원전 증기발생기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이물질은 증기발생기 내 세관으로 들어가는 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필터가 부식·파손하면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측은 2000년 증기발생기에 이물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기술 부족으로 제거할 수 없었다.

최근에서야 기술이 개발되면서 제거 작업이 가능해졌지만 세관에 달라붙은 일부는 제거가 여전히 불가능하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에 이물질이 남아있더라도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2017년부터는 기존 인코넬 600 재질의 증기발생기를 부식, 마모 등에 강한 인코넬 690 재질로 교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증기발생기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비·가동이 늦어지는데다 증기발생기가 잦은 고장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어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재가동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빛 2호기에서는 두께 6mm 격납건물 돔 내부철판에서 부식에 의한 1∼2mm 크기 미세구멍 2곳이 발견돼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세구멍 원인 규명, 증기발생기 점검 등의 문제로 한빛 2호기 재가동은 12월이 넘어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