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건립 추진을 반대하며 학교 본관을 11일째 점거 중인 서울대 학생들이 '본부스탁' 불허 입장을 철회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본부스탁 불허? 시흥캠퍼스를 불허한다!' 기자회견을 열어 "본부스탁에 대한 방해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본부스탁은 2011년 법인화에 반대했던 서울대 학생들이 본부를 점거하고 열었던 록 페스티벌이다.

총학생회는 28∼29일 시흥캠퍼스 계획의 전면 철회를 위한 '서울대 2016 본부스탁'을 열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행정관 앞 잔디를 본부스탁이 사용하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본부스탁 불허 통보를 19일 일방적으로 했다"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잔디도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는 불법이 아니라 불통"이라며 "비민주적 방식으로 이윤산출의 기구로 변모해가는 대학에 엄중히 경고하고 음악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부스탁을 불허한다 했으니 우리는 시흥캠퍼스를 불허한다"며 "행정관 앞 잔디는 더는 '총장 잔디'가 아니라 학생 잔디가 될 것이며 우리는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