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총장, 시흥캠퍼스 논란 첫 언급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은 논란이 일고 있는 시흥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캠퍼스는 절대 짓지 않겠다”며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성 총장이 시흥캠퍼스 논란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지난 10일부터 1주일째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등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성 총장은 15일 서울대가 주최한 동아시아 대학 총장 모임인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AEARU)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흥캠퍼스는 기존 관악캠퍼스의 (협소한) 장소 문제를 해소하고 초(超)학제적 융복합 연구를 해나가기 위한 장”이라며 “학생들이 우려하듯이 학년이나 학과를 옮기는 기숙형 대학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학교와 학생들 간에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 기회에 서울대의 미래를 공유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서울 여의도공원의 세 배에 달하는 부지(66만㎡)에 캠퍼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드론(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등 융복합 연구가 이뤄질 ‘서울대의 미래’로 꼽힌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년·학과를 옮기는 기숙형 대학이 시흥에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14일 열린 70주년 개교기념식에서는 일부 학생이 단상을 점거하고 40분간 교수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