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오후 11시께 해소"…백화점·영화관도 '북적'

일요일인 16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풍놀이와 축제 등을 즐기기 위해 떠났다가 돌아오는 나들이 행렬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귀성길은 극심한 정체를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신탄진휴게소→신탄진나들목, 죽암휴게소→청주나들목, 천안삼거리휴게소→북천안나들목, 입장휴게소→안성나들목, 달래내고개→반포나들목 등 44.5㎞에서 차들이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서산휴게소→서산나들목, 당진분기점→서평택분기점,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의 48.5㎞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일죽나들목→호법분기점의 17㎞ 구간도 정체가 심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설악나들목→화도나들목, 강촌나들목→설악나들목의 32.6㎞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상태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여주나들목→이천나들목, 부곡나들목→동군포나들목, 군자분기점→서창분기점, 진부나들목→속사나들목의 31.1㎞에서도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오후 4시 요금소 기준으로 승용차가 서울까지 올 때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18분, 목포 5시간 20분, 광주 4시간 24분, 대구 4시간 35분, 울산 5시간 37분, 대전 3시간 21분, 강릉 3시간 55분이다.

도로공사는 현재까지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이 20만대이고 16만대가 이날 중 더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들어온 차량은 19만대로, 자정까지 19만대가 더 진입할 예정이다.

이날 고속도로의 총 통행량은 384만대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

상행선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0∼11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하행선은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도로공사는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단풍 나들이객들로 주말 도로가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가 와서 정체가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을 색이 완연해지면서 단풍 구경 등을 위해 나들이를 계획했던 서울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비로 나들이를 취소하거나 일찍 귀가하는 등 계획을 수정했다.

친구들과 관악산 등산을 가려 했던 구모(33)씨는 "급작스럽게 비가 내려 등산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다음으로 미뤘다"며 "단풍이 예쁘게 들었을 텐데 비 때문에 일찍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 실내 시설은 평소 주말처럼 고객으로 붐볐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오늘 비가 오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