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논란과 禹수석 의혹 등 민감현안 '뇌관'

올해 국정감사 기간 내내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 등 청와대 관련 의혹 공방으로 격돌했던 여야가 이번 주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운영위 국감은 13개 일반 상임위원회의 국감이 마무리된 후인 오는 20∼21일에 열려 일정상으로는 '번외경기'에 가깝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이슈가 맞물려 있어 여야 충돌의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운영위는 오는 20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다음 날인 21일 대통령비서실 등을 상대로 각각 국감을 실시한다.

이 중에서도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날짜는 21일이다.

야권으로부터 대기업들이 기부금을 모아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우 수석이 모두 21일 운영위 국감의 증인이기 때문이다.

일단 여야는 우 수석의 증인출석 문제에서부터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증인출석과 관련, 청와대는 안 수석은 출석하겠지만 우 수석은 '관례에 따라' 불출석할 것임을 시사한 상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의장, 또 더민주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 주변까지 20대 총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줄줄이 기소된 것을 '최순실 게이트'와 '우병우 비리사건'을 덮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단단히 벼르는 상황이다.

국감에 출석하는 안 수석의 경우 재단설립 과정에서 외압행사 여부를 놓고 야당의 거센 추궁이 예상된다.

앞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출석했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서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를 놓고 야당이 거친 공세를 퍼부었던 게 그 예고편이다.

더욱이 이번 운영위 국감은 새누리당으로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앞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정 의장과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이렇다 할 소득을 거두지 못한 채 '회군'한 상황에서 이번에 또다시 밀린다면 곧 시작될 예산 정국에서 열세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과 우 수석 비리 의혹을 둘러싼 야당의 칼끝이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있는 만큼, 여당으로서는 방어에 실패할 경우 레임덕 가속화와 정국 주도력 상실이라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한편, 운영위와 함께 여성가족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국감도 각각 17일과 19일부터 실시된다.

특히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위 국감에서는 최근 북한이 예상과 달리 노동당 창건 71주년(10일)에 도발을 하지 않은 배경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 북한동향이 보고될 가능성이 커 역시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