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살 한국인들 (사진=방송캡처)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들이 국내에서 150억원대 투자 사기를 친 혐의로 고발된 사실이 밝혀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40대와 50대 남자 한국인, 그리고 50대 여자 한국인은 국내에서 15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한 법인을 설립해 각각 대표, 상무, 전무를 맡아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이며 약 1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40대 대표와 50대 여성 전무는 부부 행세를 했고, 다단계 수법으로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대표와 50대 전무는 지난 8월16일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고, 50대 상무는 8월19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피해자들은 올해 8월 중순부터 서울 송파경찰서와 수서경찰서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세 사람이 15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만큼 청부살해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면서 필리핀에 과학수사 전문 인력 등을 급파해 현지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경식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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