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돌파구 될지 주목…사측은 아직 '무반응'

갑을오토텍 노조가 관리직 사원의 출근과 이들의 대체생산 투입을 막지 않기로 했다.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에 점거농성으로 맞서온 갑을오토텍 노사분규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14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등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갑을오토텍이 계열사에 파견한 '제2노조' 직원들의 적(籍)을 모두 현 직장으로 옮긴데 대해 관리직 사원들이 출근해 대체생산을 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지 않기로 했다.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중단됐던 대화가 재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관리직 사원들의 출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가 하루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 및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상적 상황의 조기 종식을 위해 관리직 사원들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사측이 구체적 행동으로 화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 금속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전직 군·경찰 출신 제2노조 직원들을 모두 계열사로 적을 옮기는 약속을 이행했으므로 노조는 불법적인 공장점거를 즉각 중단하고 관리직 사원의 출근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국 갑을오토텍지회 부지회장은 "불법 채용된 제2노조 직원들이 전직 처리돼 노조도 관리직 사원들의 출근과 대체생산을 부분적으로 허용했으나 사측이 아직 구체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지난 8월 11일 (관리직 사원들의) 사업장 철수 이후 서울 등으로 원정시위까지 하던 사측의 무반응은 다소 뜻밖"이라고 말했다.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yykim@yna.co.kr